휴가 끝



토요일. 뉴스에서는 주말 내내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설레발을 치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방울로 맺혀 등줄기를, 목덜미를 따라 흘러내려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여름이다. 대체 이런 날씨에 에어콘이 없던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던 것인지 상상해본다.

휴가는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 어디 여행이라도 가지 않느냐는 주변의 질문에 무언가 체념한 듯한 말투로 돈이 없으며, 사람에 치이며, 날씨는 어디를 가도 덥다 라는 이유를 댄다. (이런 질문은 마치 밥 사주세요 - 뭐 사줄까 처럼 A와 B의 순서가 판에 박힌 패턴이기 때문에 가끔은 종이에 인쇄해서 나 휴가입니다. 자세한 것은 유인물을 보아주세요. 하는 식으로 대처하고 싶기도 하다.)

쫓아가기 버거운 일상에서, 실제로는 그렇게 버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잠시 떨어져 흐름을 따라잡고 싶었던 것일까, 무조건 다 놓고 쉬고 싶었다.

이런 시간의 안 좋은 점은 주변에서나, 심지어 나마저 스스로에게 마저 죄책감을 주입한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귀에 박히도록 교육받았던 것이 시간의 소중함인데 이 소중하다는 것이,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뭐라도 생산성 있는 일에 사용을 해야한다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 현실에서는 나와 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그저 시간을 보내는 일은 죄책감에 휩싸여 급기야는 어느 저녁에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라는 자기반성의 시간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연이은 자기반성은 자기분석으로 까지 이어지게 되며 내가 무엇이 문제일까하는 고민을 하다보면 성격검사라는 주제를 마주하게 된다. 모순덩어리인 내 인생을 다소 과학적인듯 느껴지며 객관화할 수 있는 툴이라는 점에서 나는 성격검사류의 주제에 열광한다. MBTI라는 걸 해보았다. INFP타입이 나의 성격유형이라고 한다.

http://duizilland.egloos.com/116128

좀 옮겨보려고 했더니 내용이 너무 많아서 링크로 대체.

결론적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휴가가 끝났으며 조금은 아쉽다는 것.

더불어 월요일 출근하기 싫어서 어떡하나 하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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