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 마음대로 안된다는 거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집주인과의 원만한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백설기 같은 우리 고양이는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이 나이에 애완동물하고 이별하는 경험을 처음 해보니 기분이 좀 그렇다. 낸시랭 놀이 하자고 어깨에 걸치면 골골 소리내던 녀석이 이제는 다른 환경에서 하악질을 하고 있다니. 적응하면 또 잘 놀겠지만 내 마음이 헛헛한 것은 어찌할 수 없다.
떠나기 전날 밤 내방 다리미판에 자리를 잡았다.
이사간 집에서 잔뜩 긴장하고 꼬리까지 말고 앉아있는 아놔 울컥-_-
맞고 살면 안된다 ㅠㅠ